파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몽마르뜨(Montmartre)는 파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다. 사크레쾨르 대성당(Sacred Heart Basilica of Montmartre), 몽마르뜨 언덕 등 꼭 가봐야 할 명소는 물론, 주변 맛집에서부터 교통, 숙소 정보까지 함께 준비했다. 몽마르뜨 여행을 계획한다면,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이번 포스팅을 눈여겨보자.
몽마르뜨는 어떤 곳일까?
몽마르뜨 가 빠진 파리 여행은 ‘앙금 없는 붕어빵’과 마찬가지다. 그만큼 놓쳐선 안 될 곳이란 뜻. 도심에서 가깝고 대중교통도 잘돼있어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데다 느낌 충만한 분위기까지 완벽하다. 거리를 메운 화가들과 감성적인 가게들, 느낌 있는 프랑스 전통 레스토랑들의 몽마르뜨는 단연컨대 파리에서 가장 로맨틱한 곳이다. 속세를 뒤로하고 진정한 자유를 꿈꿨던 19세기 예술가들의 낭만과 오늘날 또 다른 감성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몽마르뜨의 매력 속으로 흠뻑 빠져보자.
몽마르뜨는 프랑스 역사와 문화, 예술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로, 종종 불어로 ‘언덕’을 뜻하는 ‘라 뷰트(La Butte)’라고도 불린다. 언덕이라는 의미답게 파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조망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 사크레쾨르 대성당에서 내려다보이는 파리 전경은 그야말로 일품! 또한, 몽마르뜨는 숙소 장소로도 제격이다. 교통이 매우 편리하고 늘 활기찬 주변 분위기 덕분에 많은 여행객이 이곳에 머무른다. 파리 예술의 중심지, 몽마르뜨를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다면 주변 숙소에서 묵는 건 어떨까?
볼거리 & 쇼핑 등 몽마르뜨에서 꼭 해봐야 할 것들
혹시 예산 때문에 몽마르뜨 여행을 망설이고 있다면? 그런 걱정일랑 접어두자. 몽마르뜨는 주머니 사정이 어떻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볼거리와 쇼핑할 거리로 가득하다. 눈부시게 빛나는 하얀 외관이 아름다운 사크레쾨르 대성당은 꼭 들러보자. 무료입장으로 한국어 오디오 해설이 제공된다. 게다가 성당에서 내려다보이는 전망은 어찌나 아름다운지! 하지만 멋진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선 약간의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많은 계단을 올라야 하기 때문. 나비고(Navigo) 교통 카드가 있으면 무료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으니 참고하자. 몽마르뜨 언덕 벤치에 앉아 프랑스 빵과 신선한 치즈를 먹으며 즐기는 피크닉, 상상만 해도 행복해진다.
- 몽마르뜨 언덕: 프랑스 예술가들이 몽마르뜨로 삼삼오오 모여들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지금도 거리에서는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악사들이 노래를 부른다. 골목 사이사이에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파는 느낌 있는 부티크들이 즐비해 있다. 그때 그 시절, 파리 예술가들이 걷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도 잔잔해진다. 천천히 구경하다 출출해지면 근처에서 맛있는 프랑스식 요리도 즐길 수 있으니 금상첨화.
- 르 스튜디오 14(Le Studio 14): 패션의 도시, 파리.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힙한 디자인의 여성 의류를 몽마르뜨에서 마음껏 구경해보자.
- 사랑해 벽(Le mur des je t’aime): 연인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강력 추천! 아베스(Abbesses)역 근처 쟝 리튁스 광장(Square Jehan Rictus)에 있는 벽으로, 에나멜 라바 타일로 제작했다. 250개 언어로 ‘사랑해’가 빼곡히 새겨져 있는 로맨틱한 벽으로, 많은 연인들이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누구나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고, 사람이 붐비지 않아 더욱 좋다. 이곳에서 가족과 연인에게 다시 한번 사랑을 속삭여보면 어떨까?
- 예술가들의 안식처, 몽마르뜨에는 아직도 언덕에서 관광객들에 그림을 그려주며 살고 있는 예술가들이 많다. 그 주변에는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가 살던 ‘반 고흐의 집’ 등 당대 예술가들이 꽃피워낸 프랑스 예술의 흔적들이 여전하다. 한마디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곳인 셈. 언덕을 산책하며 이들의 작품을 감상해보자.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다면 눈 깜빡할 새 내 방에 걸려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맛있는 프랑스 요리로 가득! 몽마르뜨 추천 맛집
미식가의 천국, 프랑스답게 몽마르뜨에도 맛집이 많다. 앉아서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때도, 급하게 한 끼 때울 때도 항상 입을 즐겁게 해줄 음식들이 많으니 여행 예산이 넉넉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다. 파리를 여행한다면 세계에서 인정받는 프랑스 빵과 치즈는 꼭 맛보도록 하자.
- 라 꾸르 구르몽드(La Cure Gourmande): 국내에서도 은근 잘 알려진 수제 쿠키 전문점. 각종 디저트가 알록달록 예쁘게 진열돼있어 바라만 보고 있어도 황홀해지는 기분이다. 과자, 빵, 케이크 등 각종 디저트를 판매하며 선물용으로도 훌륭하다.
- 소울 키친(Soul Kitchen): 왠지 상호명만 봐도 맛집의 향기가 솔솔 나는 ‘소울 키친’은 건강과 맛 두 가지를 모두 잡았다. 수제로 만든 샐러드와 랩, 스프, 타르트가 인기 메뉴. 사크레쾨르 대성당에서 가까우며, 현지 채식주의자들도 자주 찾는 맛집이다.
파리에서 가장 낭만적인 밤, 몽마르뜨 클럽 & 바 정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거리에 불빛이 한두 개씩 켜질 무렵이면 몽마르뜨엔 낮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더해진다. 낭만으로 가득한 밤거리 술집에서 한 잔 기울이는 순간만큼은 온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다. 프랑스 전통 카바레 ‘물랑 루즈(Moulin Rouge)’는 절대 놓치지 말자.
- 영화와 뮤지컬로 우리에게 익숙한 ‘물랑 루즈’는 불어로 ‘빨간 풍차’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붉은 조명에 풍차 모양을 한 건물 외관이 인상적이다. 1889년부터 지금까지 공연은 현재 진행형.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카바레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람객만 매년 60만 명에 이른다. 스토리 없이 춤으로만 공연이 진행되며, 그 화려함이 현란하다 못해 혼이 쏙 빠질 정도다. 공연 이후엔 주변을 둘러보며 화려한 파리의 밤 문화를 직접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다만 주변에 유흥가가 많으니 항상 조심하자.
- 라 디베트 두 몽마르뜨(La Divette de Montmartre): 독특한 인테리어와 이색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바(bar). 벽이 온통 레코드판으로 덮여 있어 70년대 비트족(族)의 자유분방한 느낌을 연상케 한다. 맥주와 안주류가 비교적 저렴해 부담도 적다. 그래서인지 매일 이곳을 찾는 단골 손님도 많은 편. 매주 금요일에는 라이브 음악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 라 마신 뒤 물랑 라운지(La Machine du Moulin Rouge): 무려 3층짜리 클럽으로 몽마르뜨에서 가장 핫하다. 다양한 주류를 즐길 수 있는 바는 말할 것도 없다. 신나게 춤을 출 수 있는 메인 댄스 플로어 ‘라 쇼프리(La Chaufferie)’가 특히 잘 알려져 있다. 독특하게도 이 플로어의 테마는 동화 ‘이상의 나라의 앨리스’. 이 클럽만의 개성을 잘 나타내 주는 컨셉이자 인기 비결이기도 하다.
- 라 르네상스(La Renaissance): 할리우드 영화의 배경으로도 등장했던 레스토랑 겸 술집으로, 스테이크와 햄버거 등을 판매하는 맛집. 프랑스 역사상 가장 풍요로웠던 ‘벨에포크(La Belle Époqu)’ 시대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했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아르누보 장식에 맛있는 음식과 칵테일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 클래식한 분위기 덕분에 옛 시대에 향수를 느끼는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다. 몽마르뜨 북쪽에 있으며, 포르트 드 클리냥쿠르(Porte de Clignancourt)역과 가깝다.
대중교통으로 몽마르뜨 가는 법
[ 지하철 (메트로) ]
파리 지하철은 1898년부터 운행하였으며, 이후 확장을 거듭하면서 현재는 몽마르뜨를 포함해 도시 전역 구석구석 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 노선은 총 16개다. 노선이 많다 보니 같은 목적지라도 가는 방법이 다양할 수 있다. 처음엔 조금 헷갈릴 수 있으니 미리 가는 방법을 정확히 확인하자.
파리 도심에서는 2호선이나 12호선을 타면 바로 몽마르뜨까지 갈 수 있다. 그 외 노선은 몽마르뜨로 가기 위해 환승해야 하지만, 환승 구간마다 표지판이 잘 되어 있으니 너무 긴장하지 말자.
몽마르뜨로 가기 위해서는 2호선 블랑슈(Blanche)역과 2호선 앙베르(Anvers)역 또는 12호선 아베스(Abbesses)역 중 편한 곳에서 내리면 된다. 세 지하철역 입구 모두 아름다운 아르누보 스타일로 장식돼있으니 사진 찍기 좋다.
한편, 몽마르뜨 서부는 맛집으로 소문난 레스토랑뿐 아니라 놀거리와 먹거리도 풍부해 여행객 사이에선 숙소 장소로도 인기가 많다.
[ 안전한 파리 여행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지하철 이용 팁 ]
- 항상 티켓 소지하기. 일회용이라고 해서 바로 버리면 나중에 낭패를 볼 수 있다. 불시로 검표원이 티켓 소지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 불필요한 벌금을 내지 않기 위해선 항상 티켓을 잘 가지고 다니자.
- 우리나라와 달리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없는 역이 많다. 몸이 불편하거나 짐이 많아 계단으로 이동이 힘든 경우, 미리 이용할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등 도움을 받을 수 시설이 있는지 미리 확인하자.
- 항상 소지품을 잘 챙기고 다니자. 비단 지하철뿐 아니라 여행하는 동안에는 항상 가방을 크로스로 메고 귀중품은 호텔이나 복대 등에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 안에서 길을 찾느라 어리둥절한 사이 지갑이나 귀중품이 없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니 조심, 또 조심하자.
기타 이동 수단
[ 택시 ]
지하철이 익숙하지 않으면 택시를 타도 좋다. 목적지까지 편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지만, 비싼 요금이 흠이라면 흠. 안전을 위해 지정된 택시 정류장에서만 승차하고, 호텔을 나서기 전 직원에게 택시를 불러 달라고 요청하는 게 좋다.
[ 버스 ]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파리 구석구석까지 노선이 연결돼있으며 요금도 저렴한 편이다. 다만 출퇴근 등 혼잡한 시간대는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출발 전 미리 버스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항상 소지품을 잘 챙기는 습관을 들이자.
[ 도보 ]
시간과 체력만 허락한다면 도보여행만큼 파리 여행을 더 낭만적으로 만들어주는 것도 없다. 마치 현지인처럼 여행하는 기분을 내는 것도 장점. 지하철이나 버스로는 발견할 수 없는 거리 곳곳의 부티크, 카페 등 숨겨진 명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